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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번리 전으로 보는 카이의 공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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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Gamach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4-02-20 04:45 조회 1,567회 댓글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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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는 두바이 이후 전술에서 특이한 위치이긴 합니다. 지난 시즌 쟈카의 대체자 자리인 3미들의 좌짤라와 처진 스트라이커(최근 트로사르와 투톱 위치까지) 사이를 왔다갔다 하죠. 전형적인 원톱도 좌짤라도 아닙니다. 리버풀 전도 라인업 표기 상 원톱이나 좌짤라였습니다만.. 경기 중에 애매한 특이한 여러 위치를 모두 커버하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필드 플레이어 10명 중 앞쪽 5명 중에 유일하게 피지컬이 좋아서 헤더가 가능한 지라.. 공중볼을 따내고 있거나, 연결 고리 역할, 희한한(??) 더미 역할 등등을 수행하는 중이에요. 슬램덩크의 가자미 역할인 듯도 하고요. 그러나 공격수라는 점과 이적료 덕분에 스탯이 거의 없다 또는 적다고 욕을 먹는 게 안타까워서 이 글을 씁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약한 정면 슛이나 빗맞는 슛으로 골을 못 넣고 있는 건 답답하긴 합니다만;;;; 저는 그래도.. 버로우 타다가 스탯으로 세탁하는 선수보다 훨씬 더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여러 능력자 분들처럼 짤을 생성하는 능력이 없어서 생각만 해왔고 글 쓸 엄두 못했는데, 이번에 공식 유튜브 영상 중에, 카이의 공헌도가 잘 담긴 게 있길래.. 용기 내어 글을 써봅니다. 카이는 마지막 골을 넣은 것뿐만이 아니라.. 5골 모두에 관여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두 꽤 큰 공헌도라고 생각해요. 유튜브 축구 채널에서 언급하는.. 김민재 이강인 손흥민이, 기록되는 어시가 아닐 경우, ‘기점’이 됐다는 표현을 자주 쓰던데.. 그런 경우보다 더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 쓰면 장황하지만, 뭐 대충 읽으신 뒤 영상에서 카이를 유심히 보시면 되겠습니다.

첫 골 - 팀이 후방부터 공격 전개를 해나갈 때, 살짝 롱패스가 시도되었는데 끊깁니다. 번리 선수가 따내서 중원 공간으로 보냈을  때, 아직 누구의 볼도 아닌 순간 소유권을 유지해서 팀이 공격으로 갈 수 있게 한 건 카이입니다. 카이가 우리 롱패스가 번리 선수 맞기도 전에, 전진이 아닌 후진을 시작합니다. 후진했다는 명제에는 동의 안 하실 분도 계실 수 있는데.. 하여간 결과적으로는 무주공산의 위치에 공이 떨어질 때(미묘하게 번리 선수들은 무게 중심이 살짝 앞을 향하겠죠 네네)에, 후진하던 방향 그대로 공을 원터치로.. 전진하던 라이스에게 건넵니다. 그 이후 라이스가 드리블하다가 말티에게로 전개하죠. 그 드리블 동안 카이는 쭉쭉 전진해나가서, 상대 수비 라인을 뒤로 무르게 만들어서, 살짝 뒤에서 들어오고 있던 외데고르에게 공간을 창출해줬죠.

두번째 골 -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라인 브레이킹을 해서, 스루 패스를 받은 뒤 트로사르에게 넘겨주죠. 살짝 스루 패스가 짧은 느낌이긴 하지만ㅋㅋ 그 덕분인지 하여간 트로사르가 피케이 획득.

세번째 골 - 살리바의 말티 향한 긴 전환 롱패스가 번리 우윙백에게 헤더로 잘리고, 번리 전체가 앞으로 움직이려 할 때에 키비오르가 퉁 하고 잘라내죠. 그 공을 좌짤라 자리에 위치하다가 받아내고 돌아서서 간결하게 외데고르에게 연결합니다. 그리고 외데고르가 사카에게 스루.. 사카 오른발로 쾅!!ㅎㅎ 추가로, 카이가 잡으려는 순간, 번리 우측 센터백이 뒤로 물러나며 라인이 뒤로 확 밀리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사카가 옾사 라인 신경 쓸 필요가 없을 만큼 확.

네번째 - 트로사르의 슛 직전의 어설픈 슛만 보통 기억하실 것 같고, 하이라이트도 그 부분만 나올 겁니다만..ㅋㅋㅋ 그 이전이 더 중요합니다. 트래포드 골킥이 양 팀 선수들에게 헤더로 공중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카이가 하프라인 즈음에서 공중볼을 헤더로 우리 팀 소유로 가져옵니다. 그 공이 드디어 땅으로(=트로사르의 발로) 떨어지고, 트로사르 - 외데 - 좌측 오버래핑하는 키비오르에게 연결되죠. 그 동안 카이는 슬금슬금 박스 안으로 전진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로 온 공을 어설픈 슛 이후 트로사르의 감차ㅎㅎ

다섯 번째 - 직접 골이니 설명 생략합니다 ㅎㅎ 여담으로 이 골 순간 때문만은 아니고.. 최근 몇 경기들에서 느낀 게, 키비오르가 롱 스로인 능력치가 있는 것 같다?? 하고 느껴왔는데, 이번에 제대로 발휘되어 어시를 했네요.

하여간 직접 골을 넣은 5번째와, 하이라이트에 포함되긴 한 장면인 2번째 말고도.. 1,3,4의 카이의 공헌도가, 하이라이트에 아마 안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생각보다 크다는 얘깁니다. 우리의 소유권을 유지한다든지 가져온다든지,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묶어둔다든지.. 어시한 선수에게 연결한 선수였다든지의 역할을.. 모든 골에 관여한 이번 경기로 얘기 꺼내봅니다.

물론 번리가 약팀이고,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그런 역할을 하는지 의심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저는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경기가 유독 제가 링크 건 영상 덕분에, 예를 들기가 좀 편한 경기일 뿐이고요 네네. 찬스에서 약한 정면 슛 또는 헛발질을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만.. 사람들이 라이스의 이런저런 끊어내기를 기억하는 것만큼은 카이의 공헌도를 몰라주고.. 임팩트 있는 최전방에서의 실수로만 욕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서요ㅎㅎ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도 그 최전방 임팩트는 답답합니다ㅋㅋ

저는 카이를 쭉 지켜봐온 결과.. 더 좋은 위치 선수에게 기회를 보내려고 한다(은근히 흘리기를 자주 시도하고 있습니다ㅋㅋ 노팅엄 전 역습에 이은 사카 골 과정에서 제주스가 왼쪽에서 패스 줄 때, 가운데 위치에서 전력 질주하고 있던 카이가, 우측의 사카 받으라고 점프해서 지나쳐버리는.. 보통의 원톱은 절대 하지 않는 행동ㅋㅋㅋ인 흘리기에 이어서.. 웨스트햄 전에서는 아레올라의 슈퍼 세이브였던, 우측에서의 말티 크로스에 이은 트로사르의 발리슛 시점에.. 헤더 하려고 점프해놓고는 머리와 목을 아예 숙여버리는.. 공중 흘리기(???)까지 시도했죠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공이 되어 주목받는 순간은 부담스러워 한다, 가자미 역할만 하고 싶은 대문자 I의 성격 같다’ 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추천1

댓글목록

ysdas님의 댓글

profile_image ysdas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공감합니다. 슬램덩크의 가자미 표현이 딱 맞는 것같아요.
카이 덕분에 전술 다양성, 주변 동료 인지 활영도가 정말 높아요. 상대 감독 입장에서는 카이 때문에 골치아플겁니다. 아스날의 Muller같은 선수가 되길.. 좋은 글 감사합니다.

보배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보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어제 쓰려다 말았던 내용인데,

디애슬래틱의 JJ Bull의 분석 영상을 보면 하베르츠의 오프더볼 움직임이 백4 지역방어를 기반으로 하는 상대 수비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키는지 알수 있더라고요.
20골 때려박지 못해도 이런 선수 또한 팀에 존재해야 조화롭죠.

추가로 계속 욕 먹던 라야도 지난 11경기 아스날의 역습 빈도 증가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는 구체적 수치가 있습니다.

매년 느끼지만 선수, 감독 비판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야...

로비피레스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로비피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의 카이가 비난을 받는부분이
지능적이고 헌식적인 움직임으로 팀에 도움을 주지만 스탯이 미미하다인데
말씀하신것처럼 반대로 생각을해서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전혀 없다가 뜬금포 스탯세탁하는 선수보다는 훨씬 가치있다고 생각됩니다

치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치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10년 전쯤 fm에 라움도이터 라는 롤이 있었는데… 딱 그 롤의 설명대로 하고 있는것 같아요. 당시 뮐러를 설명하는 롤이었는데 차이가 있다면 뮐러는 스탯생산에 더 치중했던 느낌이고 하베르츠는 공간 장악에 더 치중하는 느낌. 수비기여도도 높고 지금 카이 활약에 매우 만족중입니다.

SlowFlow님의 댓글

profile_image SlowFlow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는 경기 후 분석을 봐야 이 선수의 숨겨진 공헌도를 알수 있었다면, 최근 경기들에서는 그냥 딱 봐도 그 영향력을 느낄수 있었죠.
영리한 선수고 전술 및 공간 이해도도 아주 높아 보입니다.
터치와 결정력만 좀 개선된다면..

HARAO님의 댓글

profile_image HARA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경기 불판에 그 날따라 하베르츠 터치가 넘 별로라고만 댓글을 달았는데..
경기 보다보니 댓글 단게 뻘줌해 질 정도로 영향력이 엄청 나더군요.
이상한 터치도 어떻게 어떻게 연결 되어서 골이 되어버리고ㅋㅋㅋㅋ

영리한 선수긴 하더라구요. 기술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발전해준다면 바랄게 없을듯..
더미런을 너무 잘해주는 것 같아요. 덕분에 한템포 늦게 들어오는 선수들한테 공간이 정말 잘 나오고 있어요.

ASNL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ASN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리치가 길고 경합 열심히 해주고 위치 선정이 좋으니까..
눈에 띄기 시작하더라구요.
시즌 초반에 윌리안 2라고 빨리 포기해야한다고 했었는데.. 미안하더라구요 ;;
슈팅이나 드리블 할 때 좀 더 자신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원이아부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원이아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슈팅력 향상은 너무 과한 욕심인것 같고
진짜 더도 안바라고 퍼스트 터치만 아주아주아주 사알짝만 좋아진다면
진짜 엄청난 무기일것 같은데. 진짜 터치가 너무 아쉬워요.
만약 터치까지 좋았다면 레알에서 뛰고 있었을것 같지만요 ㅋㅋ
경기 순간순간 좋은자리로 어느새 가 있는것 보면 생긴것도 그렇고 다크템플러가 생각나죠 ㅋㅋ
뭔가 스타일은 확 다르지만 램지를 보는듯한 느낌이에요.

Sunny님의 댓글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정력은.. 큰 기대가 안되고.  터치는 약간 기복이 심한듯 합니다. 정말 가끔  베르기마냥 부드러운 터치를 할 때가 있어요.  수비나, 팀플레이 마인드는 제 생각보다 훨씬 휼륭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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