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호날두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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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치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12-12 11:48 조회 2,219회 댓글 7건본문
그리고 또 하나의 레전드. 역대 최고의 골게터이자 자기관리와 자기애의 화신. 메시를 지금의 메시로 만들어준 유일무이한 라이벌이 커리어를 쓸쓸히 마쳤습니다.
포르투갈 대 모로코. 국가대항전은 큰 관심이 없어서, 그냥 잠이 안와서 보게 된 경기였는데. 처음엔 모로코가 워낙 플랜을 잘 짜와서 와 축구 빡세게 하네.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등장한 호날두. 제가 기억하는 과거의 호날두는 절대 아닌, 이미 전성기와는 거리가 먼 호날두. 마지막 불꽃을 태울 무대는 이미 맨유의 유로파진출과 함께 멀어진 호날두. 수많은 논란을 언플과 한심한 변명으로 일관해온, 팀이라고는 1도 관심없고 본인 안위만 생각하는 호날두.
그럼에도,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만드는 호날두.
둔한 움직임으로 찬스도 못 만들고. 그나마 찾아온, 전성기였으면 무조건 넣었을 찬스도 놓치고. 본인이 더이상 기억 속의 그 호날두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 한심한 경기력이었죠.
그리고 마지막, 라커룸을 향하며 쏟아낸 눈물.
아쉽더라구요. 역대 최고선수의 유일한 라이벌, 유럽축구의 최전성기를 상징하던 선수의 쓸쓸한 퇴장. 별을 잡을 순간을 고대하던 커리어 마지막 무대, 결승에서 살리에르가 모든 걸 걸고 모차르트와 대적하는 그림이 나왔다면 어땠을까요.
호날두를 여전히 싫어하는 일개 축구팬이지만, 그럼에도 참 아쉽습니다. 은퇴를 택할지 변방에서 노후를 준비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선수의 플레이를 더 이상 tv화면에서 볼 일이 없음에 참 많이 아쉬워요.
음바페와 홀란드라는 대체제가 있지만, 이 스타성. 이 에고. 이 승부욕. 아마도 제가 축구를 보는 남은 날 중에 이런 선수를 또 보긴 힘들 것 같아요.
불가능에 도전하던 한 사람에 대한 경의를 표합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댓글목록
콧털의추억님의 댓글
콧털의추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심지어 호날두 노쇼 피해잡니다..
노쇼 이전까지 얼마나 우리형을 응원했는지 몰라요
치달님 글을 읽으며 어릴적 우리형을 사랑했던 제가 떠오르네요
긴 글 감사합니다 우리형 날두도 고생했다,,
치달님의 댓글의 댓글
치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전 한번도 날두를 좋아한 적이 없었어요. 팀스포츠와 정말 안 맞는 선수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 한계를 뛰어넘는 플레이에 감탄은 많이 했었지만 ㅎㅎ 그래도 이 나이까지 이렇게까지 끌고 온 열정? 열정도 너무 약한 표현 같네요. 집착과도 같은 승부욕은 정말 인정합니다. 본문에도 썼지만 이런 선수 다신 못 볼 것 같아요.
아스나르르님의 댓글
아스나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쨋든 한 세대를 대표하던 선수죠..
이번 월드컵은 메시, 모드리치, 호날두, 수아레즈 등 한 세대가 저무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치달님의 댓글의 댓글
치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Nba가 규모야 계속 커져왔고 스타도 끊임없이 나오지만 여전히 조던의 시대가 최고로 인정받듯, 우리 세대는 선수에 대한 호오를 떠나, 지금 이 메날두의 시대를 평생 그리워하면서 살것 같아요.
부재중님의 댓글
부재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 맨유 소속으로 봤을땐 또 발 깔짝깔짝거리는 개인기하는 놈 하나 나왔구나..EPL에선 금방 묻혀버리겠지..했는데;;
정말 한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죠.
메시 없었으면 아마 독보적인 원톱이었을거고요
치달님의 댓글의 댓글
치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날두가 없었으면 지금의 메시도 없었을거고, 메시가 없었으면 날두도 지금의 괴물은 못됐지 않을까 싶어요. 시대를 만들어간 선수들이 이제 종지부를 찍네요.
클로저님의 댓글
클로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날두 한번도 좋아해본적 없고 별로인 선수라 결말이 이래서 좋습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 호날두, 잘가라 이제 다시 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