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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믿음과 신뢰의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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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보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03-02 11:04 조회 13,571회 댓글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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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르테타 감독 부임 시즌 레플에 ARTETA 01 을 새길 정도로 선수시절 그의 팬이었습니다.

팬심도 있었지만, 수코시절 그에 대해 전해지는 이런저런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본 뒤 아스날이 좋은 감독을 데리고 왔다 믿었고요.

사실 무슨 근거가 있었다기보단 그냥 직관적인 믿음 같은 것이었죠 (아니면 말고ㅎㅎ 같은..)


그래서 아르테타의 아스날이 최악의 시즌을 견디고 있을 때도 (이미 오랜 좌절에 익숙해진 아스날팬 답게) 크게 동요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기대를 크게 상회한 성적으로 우승까지 노리게 된 올 시즌, 두 번 크게 흔들렸습니다.


첫 번째는 달라진 아스날이 잘하고 있던 모든 것의 중심에 있었던, 제수스의 이탈.

두 번째는 FA컵 맨시티전을 시작으로 공식전 1무 3패를 기록한 최근 (사실 저중 브렌트포드전은 1승이 되었어야했지만..)


첫 번째는 지금 아르테타의 아스날이 갖춰놓은 '시스템'이 얼마나 강력한지 깨닫치 못했던 점에서 패닉했던 것이고

두 번째는 한번 내려가기 시작하면 바닥을 찍을 때까지 추락했던 지난 두 시즌, 특히 승점 여유를 가지고도 중요한 순간 와르르 무너진 작년 시즌에서 온 포비아였죠. 

바로 추스르고 올라갈 수 있단 걸 보여줬단 점에서 이제 팬들은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 포인트가 생겼습니다. 선수들도 지난 시즌의 실패를 통해 많이 배운 것 같고요 (사실 당연한게... 아무렴 직접 뛰지도 않은 팬들의 빡침이 거기 있었던 선수들보다 더했을까요..)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되던 22/23은 중요 선수가 부상을 당하고, 시즌 중 어려운 구간을 지나갈 때도 아스날은 바운스백 할 수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 시즌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시스템으로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파티 공백마저도 조르지뉴 사용해서 최소화시키며 까다로운 원정 2연승을 이끌었네요. (물론 오늘 경기 후반에서 볼 수 있었듯 파티는 언터쳐블이지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동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세 번째 레퍼런스 포인트라고 한다면, 이적 시장에서 원하는 선수 영입에 연달아 실패했을 때인 것 같습니다.

무드릭과 카이세도 영입이 불발되면서 10위 첼시의 조롱을 받고, 아스날 팬덤도 찬반으로 나뉘었지만 지금 웃고 있는자 누구인가ㅎㅎ 

트로사르는 선발로 나오는 경기마다 공격포인트를 쌓고, 조르지뉴는 예상한대로 훌륭한 시스템 안에 들어오니 단점보단 장점이 더 드러나는 경기를 하고 있네요.


남은 올 시즌, 그리고 다가올 시즌에 중요 선수가 부상을 당하고, 연패가 이어지고, 영입이 불발됐을 때 잠깐 멈추고 이번 시즌을 돌아본다면 우리 모두 조금 덜 스트레스 받으며 오래 지속가능한(?) 서포팅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오래된 레퍼런스 포인트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그걸 계속 갱신해나가는 것도 팀이 보여줘야할 능력이긴 하겠죠


더 나아가 벵거 한참 전성기 때 Arsene Knows가 밈이었던 것 처럼, Arteta Knows라고 말 할 수 있는 날도 언젠가 왔으면 참 좋겠네요.

아, Trust the process 라는 말이 이미 있긴 하네요ㅎㅎ 예전 황금기가 아르센 벵거 1인에 크게 의존했다면 '프로세스'라는 단어는 여러사람의 협업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흥미롭단 생각이 듭니다.

추천14

댓글목록

Wengerized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Wengerize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이네요. 시즌 말미에 많은 팬들의 기대와 초조, 그리고 믿음을 보상시켜줄만한 위대한 업적이 기다리고 있기를 기대합니다 ㅎㅎ

보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보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텐하흐에 자금까지 지원되는 맨유가 다음 시즌 상당히 강력할 것 같으로 예상되어서.... 올해 꼭 트로피 들었으면 합니다!

ASAPROCKY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ASAPROCK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입니다. 올 시즌 우승 못한다고 해도 전혀 실망하지 않을겁니다. 정말 행복하게 축구 보고 있어요.

보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보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가장 낙관적인 팬이라도 이번 시즌 시작 전에 우승 이야기를 들었다면 비웃었겠죠ㅎㅎ 팬들이 벌써 그걸 잊게 만든 게 올해 아스날 성취의 크기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보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보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스쿼드의 과반수는 전성기 나이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ㅎㅎ
베컴 스콜스 등으로 이루어졌던 골든 제너레이션처럼 앞으로 10년 책임져 주길...

동네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동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저 승리만이 아닌
인간적으로 응원하게 되는 아르테타 입니다.
닮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고,
그래서 승리하길 바라게 되네요^^

보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보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년 재작년에 비하면 훨씬 빨랐죠ㅎㅎ

그리고 사실 브렌트포드전은 무승부였으면 안됐던 경기라...

다랑쉬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다랑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르테타와 에두를 비롯한 경영진과 직원들이 시스템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에메리 오기 전부터 아르테타가 감독이 되었으면 했었는데 이렇게 잘 할 줄은 몰랐네요^^

잭챔램젠깁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잭챔램젠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스날이 일본 아시안투어 왔을때 직관한 적 있어요
사이타마에서 훈련 세션을 보면서

가장 먼저 나와서 가장 늦게 들어갔던 선수
팬들에게 가장 따듯하게 손 흔들어주던 선수
십년 가까이 가지지 못했던 캡틴다운 캡틴

아르테타가 보물이 돼서 돌아왔네요

mayonaise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mayonais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이십니다.  올 시즌 우승 못해도 정말 오랜만에 팬으로써 다시 행복감과 기대감을 만들어줘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르테타는 선수 시절에도 정말 좋아했어서 저역시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알 수 없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서 너무 좋네요. 이제는 아스날이 지켜야할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ㅎㅎ

트로사르는 왠지 모르게 아르샤빈의 향기가 느껴져 정감이 가고 기대감이 드는 선수예요. ^^

샴페인슈퍼노바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샴페인슈퍼노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과를 떠나 지금 순간을 즐기려구요 축구가 정말 재밌습니다 요새
목표를 이룬 순간보다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느낄 때 더 행복한 법..!!

Sunny님의 댓글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벵옹을 20년 가까이 보다보니 감독보는 눈이 높을대로 높아졌는데..  (아스날에 대한 진심과 로알티, 존경할만한 인격 + 톱톱 레벨의 코칭능력) 그걸 충족시키려하는 테타..  In Mikel, We tr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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