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마이클 콕스 : 아스날의 득점분포는 위대한 팀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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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프린켑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05-04 22:29 조회 931회 댓글 2건본문
조널 마킹으로 유명한 마이클 콕스가 디 애슬레틱에 5/3 쓴 칼럼입니다.
펩 과르디올라의 시티와 미켈 아르테타의 아스날, 두 리그 타이틀 경쟁자는 많은 유사점이 있지만, 한가지 차이점은 뚜렷하다. 순수하게 전술적이면서도 철학적인 토론까지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차이점이다 : 공격에서 기록을 깰만한 개인을 더하는게 팀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될까, 아니면 동료들의 희생으로 탁월함이 발현되는 걸까? 엘링 홀란드의 서사만 놓고본다면 세번째 단계로 접어든 듯 하다. 우선 홀란드는 놀랍게도 시티에 적응하면서 3연패에 가까워지고있다. 예전에는 팀의 비중을 너무나도 차지하면서 시티의 전체적인 게임 플랜을 해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것이 맞아떨어지는거로 보이면서 시티는 타이틀에 다가가고있다.
하지만 더 재밌는 상황은 아스날에서 볼 수 있다. 시티에서 밀려난 제수스의 영입은 아스날의 공격형태를 변이시켰다. 초반 보였던 가브리엘 제수스의 탁월함은 득점에서만 나오는게 아니었지만, 첼시전에서의 득점은 기억할 만한 모습이었다. 제수스는 리그에서 두자리 수 득점을 올린 네번째 아스날 선수가 됐다. 3개월 부상으로 나올 수 없었던걸 감안하면 더 빨리 달성됐어야했던 기록이다. 아스날의 공격 4중주는 이상적으로 골을 나눠넣고 있다. 리그 득점 17위까지의 이름에 네명을 집어넣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15번 골문을 열었고, 외데고르는 14번, 부카요 사카가 13번, 제수스가 10골로 합류했다. 대조적이게도 시티는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홀란드 단 한명이다. 비록 홀란드가 기록에 해당하는 34골(기사가 쓰이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오늘 새벽 35골로 기록을 갈아버렸죠, 필 포든 역시 득점하면서 리그 10골이 되어버리긴 했습니다.)을 넣어서 네명만큼 넣었긴 하더라도 말이다.
아스날은 제수스의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시대에서 네명의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한 8번째 팀이 되었다. 하지만 기록을 들여다보면 재밌는 점이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태동하고 17 시즌동안에는 단 한팀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95/96 시즌의 챔피언이었던 유나이티드로, 에릭 칸토나, 앤디 콜,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가 리그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록은 칸토나가 셀허스트 파크에서 관중을 발로 차버려서 출장 정지를 받았던 데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스콜스는 칸토나가 맡던 2선에서의 역할을 맡았으며, 스콜스의 10골은 이 시점에 이루어졌다. 다시 말한다면 네명의 기록이 조화로이 나왔기보다는, 더 전방의 선수들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17년간 단 한번 나왔던 기록이 최근 14년간은 7번이나 나왔다는 의미이다. 경직된 모델로 미드필더들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공격수가 골을 넣던 90년대나 00년대와 달리 10년대아 20년대에는 다양한 창조적인 득점 루트가 나온다는걸 보여지는걸 말한다. 이는 4-4-2에서 4-2-3-1이나 4-3-3으로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각각 살펴본다면 깔끔하게도 네 명의 리그 두자리수 득점 기록 8번은 아스날, 첼시, 시티와 유나이티드가 2번씩 기록했다. 첼시는 카를로 안첼로티가 지휘하던 두 시즌인 09/10, 10/11 시즌에 연속으로 기록했다. 리그를 우승했던 09/10 시즌에는 드록바와 램파드가 20골을 넘겼고(램파드의 득점중 10번은 PK긴 하지만) 10/11 시즌에는 놀랍게도 말루다가 13골로 최다득점이었고 첼시의 시즌도 페르난도 토레스의 영입과 함께 탈선하고 말았다.
아스날은 그 다음인 12/13 시즌에 기록을 달성했다. 재밌는 점은 한 명에 득점 편중 VS 여러명의 득잠자 논쟁에 딱 맞는 케이스라는 거다. 바로 지난시즌에 아스날 득점의 상당수는 리그 30골을 넣은 반 뭐시기가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테오 월콧으로 8골뿐이었다. 하지만 반 뭐시기가 떠난 후 월콧은 14골로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되었고, 새로 팀에 합류한 산티 카솔라, 루카스 포돌스키 올리비에 지루가 각각 12, 11, 11골씩을 넣어주었다. 이 네명은 아르센 벵거의 4-2-3-1에서 앞에 서는 네명이었고, 무엇보다도 반 뭐시기가 떠나기 전과 비교해서 득점은 단 두골만 줄었고 오히려 승점은 3점이 늘어났다.
과르디올라의 시티도 두번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17/18시즌 리그를 들어올릴때, 세르지오 아게로가 21골, 라힘 스털링이 18, 제수스가 13, 그리고 사네가 10골을 넣었다. 이 네 명은 동시에 공격 4중주로 뛴 적이 없었음에도 나온 기록이었다. 제수스는 아게로와 3-5-2 포메이션에서 전방 투톱을 섰으며, 나중에는 아게로의 백업이 되기도 하고 측면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2년 뒤 시티는 유일하게 5명이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하는 팀이 되었다. 스털링이 20골, 아게로 16, 제수스 14, 데브라이너 13에 마레즈까지 11골을 넣었다. 올시즌의 아스날이 저 기록을 달성하려면 그 다음 득점자인 그라니트 쟈카가 5골, 에디 은케티아가 4골이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티의 두 시즌 사이에 맨유의 두번째 네명의 두자리수 득점이 있었다. 폴 포그바가 공격수들을 모두 제치고 13골로 최다득점이었으며, 루카쿠가 12, 마샬과 래시포드는 각각 10골을 기록했다. 마샬과 래시포드는 다음 시즌 루카쿠가 떠나면서 17골까지 득점이 늘어났다는 데에서 주전공격수가 떠나고 한단계 올라간 또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스날의 22/23 시즌은 10년 전 아스날처럼 클래식한 예시로 느껴진다. 이 네명이 함께 뛰는 조합이기 때문이다. 외데고르의 득점력 향상은 첼시전에서 두번 보여줬듯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패스를 왼발로 받아먹는데 적응해냈기 때문이다. 사카와 마르티넬리는 주발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들어갈 뿐만 아니라 측면으로 벌리면서도 슈팅이 가능하다. 그리고 제수스의 이타심과 연계플레이, 그리고 공간을 열어주는 플레이 본인의 득점 기록만큼이나 중요하다. 30년 역사상 프리미어리그에서 8번 나온 기록에서 제수스가 3번이나 들어가있다는 데에서 느낄 수 있다.
시티를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면서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의 왕좌에 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스날이 보여준 모습은 위대한 팀의 징조이기도 하다. 조화로우면서도 책임감을 공유하고 서로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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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치달님의 댓글
치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방향인거 같긴한데 톱이 그래도 20골은 찍어줄수있으면 진짜 우승할것 같은데… 조오금 아쉽네요 ㅎㅎ
소념님의 댓글
소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 시즌 우승이 물건너 가서 아쉽네요
다음 시즌부턴 더 어려워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