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들어간 원형 가죽공을 발로차는게 뭐라고.. > 게시판

아스날 경기는 가끔 고구마처럼 답답할 때도 있지만 오늘처럼 하얗게 불태운 경기는 사람을 설레게 합니다. 

마치 주식을 보는 것 마냥 아스날의 경기력은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어린 선수들이 새하얗게.. 불태웠습니다.

새하얗게 불태운 경기는 항상 저를 설레게 합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승점을 쌓건 못 쌓건 선수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뛴 경기는 사람을 미치게 만듭니다.

이 공 놀이가 뭐라고 사람을 이렇게 미치게 할까요?

사실 옆 치킨집이 잘 나갈 때, 부러웠고, 클롭 감독이 리버풀 부임을 해서 리버풀의 숙제를 끝냈을 때 부러웠고, 

서브 선수들이 에이스인 맨시티도 부러웠고, 동화 같은 우승을 한 레스터 시티도 부러웠고, 돈 많은 첼시도 부러웠습니다.

아스날은 제자리 걸음 이였습니다. 사실, 후퇴였지요.

하지만 아르테타가 감독이 되고, 사실 그 전 감독들 때문에 줄어든 기대가 살짝 올랐습니다.

저는 아르테타의 팬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정말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다른 게 없어요. 3실점을 하긴 했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았고, 88분 , 90분 골을 넣어 승점을 따냈습니다.

위닝 멘탈리티가 저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승점 3점이 아니지만. 단 1점에 불과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승 레이스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아스날은 거대한 거인 이였으나, 23년도에 아스날은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는 청소년입니다.

그들이 발전하고, 그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그들이 투지를 보여준다면, 승점 1점이라도 저는 만족합니다.

오늘 마지막 동점골을 넣고, 공으로 달려가던 선수들, 

언제부터 인가 아스날의 저런 승리를 향한 열정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 모습을 봤습니다. 이 선수들과 추가되는 선수들, 그리고 응원하는 서포터들이 만난다면

이제 정말 몇 년 후에는, 아니면 내년이라도 맨시티나 리버풀을 위협하며 우승 할 수 있는 그런 팀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이 듭니다.

기적같은 일은 일어나기 힘듭니다. 사실 아스날이 우승 하는것도 기적같은 일입니다. 올해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것도 있죠.

하지만 기적은 정말 아무도 모르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맨시티와의 경기,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22-23 시즌, 저는 만족할 것 같습니다.

공기 들어간 원형 가죽공을 발로 차는 선수들을 보는건 이 세상 어느 것 보다도 재미있고, 설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