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우리에게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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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yraw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1-08-30 17:34 조회 1,942회 댓글 6건본문
제가 좋아하는 팀이 있습니다. 사실 이 팀을 가장 좋아하죠. 엘지 트윈스라는 야구팀입니다. 팀의 전력이 하락하고 다시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했을까요?
팀의 영구결번인 선수는 제가 기억하기로 어떤 인터뷰에서 00년대 중반쯤에 팀이 망가진 시간에 최소 3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02년 마지막 가을 야구 이후로 만 10년을 꽉 채우고 가을야구를 하더군요. 팀이 안정적이라고 할만한 연속 진출은 97-98을 끝으로 15년만인 2013,14년에 했습니다.
그 기간동안 트윈스는 돈을 안쓰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구단주는 야구를 좋아했고 팀을 아꼈으며 돈도 쓰게해주죠. 필요한다고 생각하는 FA는 샀고 타팀에서 방출됐어도 필요한 선수는 연습 선수로도 데리고 왔습니다. 신인 지명도 타팀이 5,6라운드꺼지만 지명할 때도 10라운드까지 빠지지않고 지명했습니다. 팀에 선수가 너무 많아서 세자리수 등번호까지 팀에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한마디로 트윈스는 성적을 내기 위해 돈을 쓰는 부분에서는 안한게 없었습니다.
그래도 관심있는 분은 아시겠지만 FA 영입은 대부분 실패했고 트레이드도 실패했죠. 신인 선수는 팀의 주축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젊고 유능해 보이는 신인 감독도 실패했고, 옛 전성기 시절 감독도, 프렌차이즈 출신의 명장도, 타팀의 화수분 2군 감독 출신도 모두 실패했습니다. 이 시간동안 계약기간을 채우건 삼성 왕조를 완성했던 류중일 감독 단 한명이었습니다. 물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해냈지요
그렇게 10년의 기간을 끝내고 김기태감독 시절부터 가을 야구를 하긴 했지만 향후 몇년간 안정적으로 가을 야구할 전력이 됐다고 생각되는 포인트는 제가 생각할 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두산 출신의 김현홍 스타웃팀장을 데려오고 나서입니다. 13년 이후 배병옥 양석환 홍창기 고우석 정우영 문보경 이민호 김윤식 이영빈 이재원 이정용 등 타팀이던지 트윈스에서던지 주전급으로 성장했거나 1.5군은 되는 선수들입니다. 투수는 가장 어린 팀으로 구축했고 타자도 세대별로 기대되는 그리고 실적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둘째는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한게 아니라 차명석 단장이 오고 부터입니다. 결국 바르게 돈을 쓰게된 후부터라고 이야기해야할 것 같습니다. 한국 야구의 트렌드가 현장중심에서 단장 중심으로 바뀐 영향도 있겠지만요. 그 중에 선수관련만 이야기하면 S급은 산다. 그리고 팀의 뼈대를 이루는 A, B급은 최대한 팀에서 키운다. 그래도 선수가필요할 때는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수로 데려온다.
아스날은 다시 회복하는데 얼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야구에서의 이야기가 축구에도 적용이 되겠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야구를 오래보며 느낀 점을 이야기하며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선수는 스케일은 변해도 스타일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감독도 그렇더군요.
최악의 기록을 쓰며 시작하는 시즌이지만 어쨌든 다시 잘 추스려서 좋은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는게 팬의 마음입니다.
댓글목록
쑹규님의 댓글
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kbo는 그나마 투수용병만 잘뽑아도 반등이 가능한데 아스날은.... 어렵네요
lyrawoo님의 댓글의 댓글
lyraw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맞습니다. 하지만 트윈스는 용병마저 제대로 뽑은게 몇년 안되죠. 타자 용병은 여전히 못뽑고요
SaintPark님의 댓글
SaintPar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왠지 저도 lg를 보면서 아스날과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국가의 수도에 위치하고 인기 많으며 유니폼의 색 조합도 비슷하고 실력도 상위권이지만 그렇다고 상위권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팀.
그리고 상대팀들에게 비슷한 조롱을 받는 팀.
그래서 왠지 눈길이 가지만 아스날만으로도 벅차서 응원을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아무튼 요즘엔 꽤나 잘하고 있던데 아스날도 어서 제대로된 보드진이 들어서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면 좋겠네요...ㅠ
라마선호사상님의 댓글
라마선호사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를 포함해 주변에 기아스날이 몇명 있어서 외롭지 않으면서도 더 슬프네요. 한때 FC KIA 라 불리는 득점력이었는데 세 게임 연속 완봉패를 당할 정도면 이제는 기아 타이거즈가 득점력만큼은 더 나은 팀이 된 것 같아 더 먹먹합니다.
구너양소님의 댓글
구너양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의외로 크보도 고인물리그인게..
2000년부터 무려 21년간 삼두sk가 코리안시리즈의 한축을 꼭 담당했더라구요 ; (99년은 한화 롯데)
현재 10팀인데 3팀중 1팀이 결승에 항상 있는 확률을 랜덤에서 뽑아내려고 하면 극악의 확률입니다
결국 강팀 약팀의 노하우와 역량은 많이 차이가 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려 드래프트 제도인데도 ;;
하물며 드래프트제도도 아닌 유럽축구에서는.. 한번 나락으로 가면 다시 올라가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해서..
lyrawoo님의 댓글
lyraw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선 스카우트 팀의 노하우가 큰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 중 누가 잘 할지 어려운 문제죠. 그리고 엔씨는 용병 선발 평가도 여러 정성적 데이터까지 도입 한 것 같구요
보통 선수들의 전성기가 5년이라고 보면 팀의 흥망 성쇠가 거의 맞아떨어지죠. 00년대 최강이 삼성 SK 삼성 이라고 보면 그 파트너는 항상 두산이었다는게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