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영 건 - 찰리 파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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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구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1-12-22 12:57 조회 936회 댓글 4건본문
저의 첫번째 축구 클럽은 세인트 앨번스 시티였습니다.
사실 저는 런던 콜니 쪽에서 자라왔고,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이미 아스날의 훈련장과는 아주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인트 앨번스 시티가 저의 첫번째 클럽이었고, 그곳에서 뛰었던 기억은 여전히 제게 아주 좋은 기억들이에요. 우리는 종종 토요일에 나와 경기를 뛰곤 했는데, 일단 그곳은 단순했어요. 훈련이랄 것도 없고, 딱히 체계적인 것도 없었으며, 기본적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선수들에겐 딱이었죠.
당시에 스카우트들이 우리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보통은 어느 클럽에서 온 건지, 정확히 언제 오는 건지, 그래서 그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는 모르거든요. 그래서 그냥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속 좋은 경기력을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저는 너무도 어렸기 때문에 스카우트가 대체 뭔지, 그들이 뭘 하는 건지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축구를 하는 것에만 관심이 꽂혀있었죠. 하지만 아버지가 제게 모든 것을 설명해주셨고, 그러면서 매번 기회를 잡으라고 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아무튼, 그러다 어느날 루턴에서 온 스카우트 한 분이 저의 플레이를 보고 나서 제 아버지에게 접촉하셨고, 우리 부자는 그게 저의 발전을 위한 큰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마침 그때가 점점 축구를 진심으로 여기기 시작하던 때였거든요. 단순 놀이, 재미의 영역이 아니라, 매주 더욱 발전하고 스스로를 향상시키며, 국내 최고의 유소년 팀을 상대로 저를 시험하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때 이후로 5년 동안 5개의 큰 EPL 클럽들이 저와 계약하길 원했고, 그래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세인트 앨번스에서 루턴으로 가는 것도 저에겐 큰 진전이었지만, 루턴에서 아스날로 온 것은 더욱 컸죠. 아버지가 제게 모든 애들이 저와 같은 기회를 얻는 건 아니라고 신신당부 하셨던 게 기억압니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저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고, 우리에게 있어서 적합한 클럽을 고르려 했습니다.
저는 콜니에 입성했던 첫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합니다. 제가 그곳에 도착 하자마자 아버지에게 여기야 말로 제가 원하던 곳이라고 말했어요. 엄청난 시설이야 두말 할 것도 없고, 이 구단이 어린 선수들에게 주는 기회도 제겐 중요했습니다.
이 클럽에 왔을 때가 11살인데, 그때도 역시나 어렸기 때문에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했습니다. 아주 약간의 이해만 있었고, 그래서 여전히 부모님과 다른 가족들의 도움과 지도가 필요했죠. 그때 가족들은 제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게 왜 발생한 일인지, 그렇다면 거기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중 최선은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셨어요. 그건 정말 평생 감사할 일이죠.
이곳에 5년 이상 있었기에, 아스날을 무척 좋아한다는 거야 놀랄 일도 아니지만, 솔직히 말해서 제 마음은 루턴에 있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5년을 보냈고, 그분들이 저를 발전시켜준 것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아버지와 저는 루턴의 시즌권 소유자기도 했고, 저희는 정말 모든 홈경기를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순 그곳에서 뛰었던 것만이 아니라 경기 관람도 빼놓지 않았으니 그때의 기억이 제 삶에선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죠. 추가로, 제 아버지는 스페인에서 유년기를 보내셨기 때문에 스페인 클럽인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를 응원하세요. 아마 언젠가는 제가 그곳에서 뛸지도 모르는 일이죠!
저는 항상 스페니쉬 스타일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제가 자라면서 가장 좋아했던 선수는 산티 카솔라였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미켈 아르테타도 좋아했었어요. 그런데 특히 산티의 능력은 저에게 있어서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그분은 뭔가 남달랐죠.
미드필더로서 제가 그분에게 배울 점이 너무도 많지만, 거기에다 축구선수로서의 태도와 프로의식도 제가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구단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제가 우러러 보는 또 다른 선수는 부카요 사카입니다. 저보다 2살이 많은데, 저는 사카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게 아스날에서 제가 가고 싶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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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7일에 올라온 Young Gun 인터뷰입니다.
아무래도 아카데미 선수들은 많은 분들이 모르다 보니, Young Gun 소개 글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왔다고 해서 바로 옮기는 건 별로인 것 같아요.
대신, 지금처럼 어린 선수가 1군에 데뷔해서 화제가 되었을 때 올리면 더욱 좋을 것 같아서 앞으로도 이렇게 종종 올리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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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털의추억님의 댓글
콧털의추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글 감사합니다
ASNL님의 댓글
ASN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봤습니다~ 다른 친구들 얘기도 기대할게요!
그나저나 카솔라를 제일 좋아한다니 반갑네요 ㅎㅎ
플레이 스타일은 달라 보이지만.. 잘 성장하길 바래봅니다~
미분가능함님의 댓글
미분가능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잘 읽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Henry호운님의 댓글
Henry호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