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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enal Crest

클럽 창립 2년 후인 1888년, 로얄 아스날(Royal Arsenal)이라고 불렸던 아스날은 클럽 역사상 최초의 앰블럼(그림 2)을 채택하였다. 이것은 클럽이 창단된 울위치 구(Borough of Woolwich)의 문장(그림 1)에서 따온 것이다. 이 앰블럼은 클럽이 프로로 전향해서 두각을 나타내 아스날 FC(Arsenal Football Club)로 이름을 바꾸기 전까지 사용하였다. 첫 번째 앰블럼에서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마치 3개의 굴뚝처럼 보이는 대포들일 것이다. 이 대포 문양에 대해서는 역사적 의의가 있다. 영국의 수도인 런던, 특히 런던의 남부인 울위치에서는 지역을 지킬 수 있는 무기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일종의 방어 수단으로 지역에는 많은 대포들이 이곳저곳에 설치되었고 울위치의 상징은 어느새 대포가 되었다. 현재 울위치 지방에서는 당시에 설치되었던 대포들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다. 클럽이 첫 앰블럼으로 이 대포 문양의 앰블럼을 선택한건 어떻게 보면 당연시된다. 클럽의 창단 멤버는 군수공장의 노동자들이었고, 대포는 자신들이 일하는 지역의 상징인 동시에, 축구 클럽으로서 강력한 힘을 나타낼 수도 있었다. 일반인들에게 군사적 단체로 오인되었을 수도 있었지만, 당시로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클럽의 앰블럼인 대포 모양은 여러 세월이 지나면서 총잡이들(The Gunners)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되었고 모양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당시에는 앰블럼을 클럽의 셔츠에 부착되지 않았다. 리그 초창기에는 중요한 경기(예를 들어 FA컵 결승 매치데이)를 표기하는 패치이외에는 셔츠에 패치를 부착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각 클럽마다 유니폼을 구별할땐 오직 색상과 디자인으로 구별을 할 뿐이었다.


그림 1. 울위치 구 문장 / 그림2. 첫번째 로얄 아스날 문장, 1888년

1913년 건축이 완성된 런던 북쪽의 하이버리 스타디움(Highbury Stadium)으로 클럽이 이동하면서 울위치 아스날(Woolwich Arsenal) 시절을 청산하고 아스날 FC(Arsenal Football Club)로 이름을 바꾸었다. 당연히 울위치 아스날시절의 유산들이 클럽에 포용되었고 앰블럼도 그대로 들여오게 되었다. 아스날 FC로 이름을 바꾸고 겨우 한 시즌을 치렀을 때, 세계 1차대전이 발생했다. 전쟁이 종결되고 전 세계인들의 가슴에 전쟁은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영국인들은 더욱 전쟁에 몸서리칠 수 밖에없었다. 사회에서 전쟁을 연상시킬 만한 것들을 청산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클럽의 상징인 대포모양은 변화없이 사용되었다. 1922/23시즌 전쟁의 잔재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할 때 쯤 번리(Burnley)전에서 클럽의 두번째 앰블럼이 사용되었다(그림 3). 가장 큰 변화로는 종전의 앰블럼에서 마치 굴뚝처럼 보였던 대포들이 완전한 대포의 모양으로 변했다. 새로운 앰블럼의 무시무시한 대포의 모습은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리고 이 파워풀한 대포의 모양은 명백히 로얄 아스날과 울위치 아스날을 계승 한다는 걸 나타냈다. 두 번째 앰블럼에 그려져 있는 대포는 똑바로 동쪽을 향하고 있다.


그림 3. 클럽 문장, 1922 ~ 1925년 / 그림 4. 클럽 문장, 1925 ~ 1949년

두 번째 앰블럼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똑바로 동쪽을 향하고 있는 것과 매우 힘있게 생긴 대포의 모양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 앰블럼(그림 4)의 방향은 서쪽을 향하고 있고 조금 더 가느다란 디자인으로 변하였다. 확실하게 클럽을 인식시키는 The Gunners 문구는 그대로 남았다. 이 대포 모양의 유래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로얄 아스날 정문에 부착되어있던 대포의 모양(그림 5)과 매우 흡사하다. 1925/26시즌 클럽은 새로운 앰블럼으로 새출발을 했고 그 덕분인지, 리그에서 준우승을 하게 된다.

그림 5. 로얄 아스날 정문 / 그림 6. 최초의 'VCC' 문장, 1949년

1949/50시즌 오랜 기간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동고동락한 ‘VCC’ 디자인의 앰블럼(그림 6)이 탄생하였다. 이 문구는 1947/48 시즌 마지막 매치데이 프로그램(Matchday programme)에서 막스맨(Marksman, 본명:Harry Homer)이라는 편집자가 인용한 라틴어 격언에서 비롯되었다. 그가 인용한 격언은 VCC, 즉 'Victoria Concordia Crescit' 이라는 말이었다. ‘승리는 조화에서 나온다.’ 라는 의미이다. 이 디자인의 특색으로는 고딕체로 표기된 ‘Arsenal’과 서쪽을 향하는 대포의 그림을 볼 수 있고 맨 아래에 'VCC'가 씌여있으며, 이즐링턴 구(Borough of Islington)의 문장으로 토대로 하고 있다. 이 디자인은 2002/03시즌 새로운 앰블럼을 발표하기 전까지 53년 동안 색상만 변경되어 계속 사용됐다(그림 7). 그러다 2001년에는 마케팅 차원에서 팬들이 클럽의 앰블럼을 한눈에 식별하기 쉽도록 'Arsenal' 활자와 대포의 색상을 노란색으로 변경하고, 'VCC' 문구는 명료한 서체로 다듬었다(그림 8).


그림 7. 수정된 버전의 'VCC' 문장 / 그림 8. 'VCC' 문장, 2001년

2002년 클럽은 새천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앰블럼을 발표하였다(그림 9).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클럽의 전통이 깃든 VCC 앰블럼을 버리고 새로운 앰블럼을 발표하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 하지만 VCC 앰블럼 발표 후 50년이 지나며 디자인은 3번이나 바뀌었고, 유사한 앰블럼이 시중에 유통되며 저작권 분쟁까지 생겼다. 다른 한편으로 클럽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결국 VCC 앰블럼에 작별을 고하게 된다. 새로운 앰블럼은 매우 현대적인 느낌으로, 클럽이 미래지향적이며, 항상 더 나은 목표를 향해 전진함을 의미한다. 새로운 앰블럼을 자세히 보면 VCC 앰블럼의 Arsenal 활자와 대포 그림에 많은 공통점이 있는게 보인다. 이는 하이버리를 떠나 새 구장으로 옮겨도 클럽이 지금까지의 영광스러운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제 새로운 경기장과 앰블럼을 가지고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유럽, 전 세계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나아가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그림 9. 클럽 문장, 2002년 ~ 현재 / 그림 10. 125주년 기념 문장, 2011년

2011년에는 클럽 창단 125주년을 기념하여, 현재의 엠블럼을 1988년 버전과 혼합한 형태의 특별한 엠블럼(그림 10)을 내놓았다. 좌측 15장의 월계수잎은 클럽 창단 멤버 15인이 모금한 동전(Laurel)을, 우측 15장의 오크잎은 그들이 모였던 주점(Royal Oak pub)을 상징하며, 마지막으로 써넣은 'FORWARD'는 클럽의 미래지향적인 염원을 담고 있다.




** 참고 자료와 출처 **
아스날 공식 웹사이트, The Arsenal Crest | Arsenal's Heritage
thearsenalhistory.com, 아스날 최초의 엠블럼
thearsenalhistory.com, 최초의 VCC 엠블럼